설을 이틀 앞둔 12일 고속도로 곳곳에 눈발이 날리고 귀성을 서두른 차량들이 몰리면서 고향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았다.
오전부터 시작된 귀성 정체는 오후 들어 점차 심해져 경부선 등 주요 4개 노선 158km 구간은 밤 늦게까지 정체가 계속됐다. 중부지역에 내리던 눈은 오후 들어 대부분 잦아 들었으나, 강원지역은 오후 늦게까지 많은 눈이 내려 영동선 일부 구간과 강릉분기점 인근은 빙판길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다.
경부선 부산방향은 오후 2시부터 서울요금소에서 입장까지 52㎞구간, 천안에서 천안분기점까지 4㎞구간에서 정체가 시작돼 차량들이 시속 20㎞미만으로 서행했다. 또 서해안선 조남분기점에서 서평택까지, 마강교에서 대천휴게소까지 정체가 빚어졌고, 영동선 강릉방향 신갈에서 용인까지 13㎞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12㎞이하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중부선은 하남에서 곤지암까지 25㎞구간에서 정체가 이어졌다.
오후 3시께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동탄 부근에서 버스 3대가 추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사고 수습 때문에 30여분 동안 모든 차선이 차단돼 차량들이 갓길을 이용해 빠져 나오느라 사고 지점부터 신갈분기점까지 16km구간에 차량들이 완전히 멈춰서는 등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귀성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에 가기 위해 오전 10시께 서울에서 출발한 문병하(53)씨는 “평소보다 서두른다고 일찍 출발했는데 고속도로에서도 계속 가다서다를 반복했다”며 “중부내륙선에서 김천을 20㎞ 남겨두고는 눈발도 날려 시속 10㎞이하로 서행해 평소보다 2~3시간 더 늦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7시간20분, 대전 4시간20분, 광주 6시간20분, 강릉 4시간10분, 목포 6시간1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3일 오후 2시까지 고속도로가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돼 혼잡을 피하려면 오후 늦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귀경길에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5일 밤 12시까지 고속도로 전 노선에서 혼잡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귀성길에 나선 차량은 오후 2시 현재 17만3,000대로 전체 귀성 예상차량의 47.8%가 서울을 떠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360만대, 설날 당일은 최대 418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 지난해보다 하루 이동차량이 22.6%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설 연휴기간은 폭설로 교통량이 많이 줄었는데, 올해는 많은 차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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