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침묵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앞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
여권 주류가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원안 고수를 주장해온 박 전 대표의 입에 또다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박 전 대표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내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고, 국민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균형발전론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발언 강도 등에서 다소 유연함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설 연휴 직전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을 둘러싼 공방에 대해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았으므로 즉각 대응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친이계 의원들이 거세게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려 할 경우 박 전 대표가 다시 강경 노선을 주도하며 수정안을 저지를 위해 쐐기를 박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의 세종시 당론 채택 움직임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나서 친이계 의원들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표는 설 연휴 동안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12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희망차고 행복한 설날 되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예년보다 춥고, 눈도 많이 온 겨울이 지나고 있다. 그 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더욱 모두가 슬기롭게 대처하여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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