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서 있던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전선의 전면에 섰다.
지난 12일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 당론이 정해지면 개인 생각이 달라도 따라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데 이어 13일엔 '설 특별연설'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 적극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중파 라디오, 케이블TV 등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 특별연설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결코 아니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세종시"라고 역설했다.
1월 중순 이후 지난 9일 충북 방문 직전까지 세종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아 여권 일각에서 "세종시 수정안 포기를 위해 출구전략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흐름이다.
이 대통령은 처음으로 설맞이 대국민 메시지란 형식을 선택했고, 그 대부분을 세종시에 할애했다. 세종시 수정이 지역과 정파를 떠나 국가 차원의 '백년대계'임을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어떤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어떤 길이 국가미래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인지 다같이 차분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세종시만을 위해 만든 안이 아니다"며 포항제철의 포항, 현대자동차의 울산, 삼성전자와 LG LCD가 들어선 수원과 파주의 예를 열거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이 계획임을 설명했다. 그는 "저에게 다른 무슨 욕심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세종시 수정 추진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장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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