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주 또다시 지급준비율 전격 인상함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이 '출구'를 향해 가속 페달을 한번 더 밟은 것은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대형 시중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25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1월 신규대출액이 지나치게 많았지만 예상 수준이었고, 1월 물가상승률이 1.5%로 오히려 둔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의 유동성 흡수의지는 상당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앞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통화정책을 위기 대응 체제에서 평상시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혀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임을 밝혔다.
중국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은 신규대출억제나 지준율 인상 같은 비(非)금리수단을 통해 출구전략을 펴왔다. 하지만 결국은 금리인상카드를 뽑을 수 밖에 없고,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그 '결단의 시기'도 한층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중국 내 전문가들은 명목금리보다 인플레율이 높아져 은행의 실질예금금리가 '0' 이하로 떨어지는 2분기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레이(張雷) 발해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중국의 기준 예금금리인 2.25%를 넘으면 인민은행이 2분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훙빈(屈宏斌) 홍콩상하이은행(HSBC) 글로벌 수석연구원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향후 6개월 안에 지급준비율을 3~4차례 더 올려 18% 수준으로 만들고 상반기 0.27%포인트씩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4월 전과 상반기 안"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