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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재미에 세계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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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재미에 세계가 빠졌다

입력
2010.02.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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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등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에서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다.

덩달아 매출이 전년대비 최대 80% 이상 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상장을 앞둔 넥슨은 올해도 승승장구하며 국내 게임업체 최초로 '매출 1조원'시대를 열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와 '메이플스토리' 등 게임 20여종을 전 세계 71개국에서 서비스하면서 게임 회원 수만 3억2,000만명을 확보했다.

넥슨은 2009년 매출액 7,000억원 중 70%가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이다.

던파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중국에서만 동시접속자 2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던파는 온라인 게임이지만 과거 전자오락실에서 즐기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이 인기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3D방식을 버리고 2D 방식을 택했다. 2D는 3D보다 작업량과 작업시간이 배 이상 소요되지만 프레임 단위의 정교한 액션을 통해 짜릿하고 시원한 타격을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였던 미국, 유럽에서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의 장르적 특색을 압축한 메이플스토리가 시장을 선점했다. 북미시장에서는 편의점마다 '선불결제 카드'보급방식으로 유통망을 구축,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미국인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매 게임을 선보일 때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캐릭터, 배경, 스토리 등을 현지화하는 데 주력한 것도 성공의 배경이다. 게임 속 퀴즈에 현지 속담을 넣거나 그 나라 정서에 맞는 이야기를 삽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엔씨는 230억여원을 투자, 2008년 말 선보인 '아이온'은 지난해 미국, 유럽,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엔씨는 아이온 역시 글로벌 안착을 위해 현지 전문 성우의 목소리에, 게임 내용에는 현지 속담을 적용한 질문들이 나오는 등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했다.

중국에서는 '아이온 용헝지타', 미국과 유럽에서는 'The Tower of Eternity' 로 출시했다. 지난 해 회사 매출(6,347억원) 중 아이온으로 벌어들인 돈이 2,520억원으로, 이중 상당수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넥슨과 엔씨의 해외 시장진출 성공에 힘입어 대다수 국내 게임업체들은 신작 개발단계부터 해외 사업을 고려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확대보급에 따라 글로벌 온라인 장터(오픈마켓)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게임시장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불황'이란 '남의 나라' 얘기"라며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비결에는 '해외진출 성공'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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