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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수일투족을 알린다" 정가 '트위터정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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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수일투족을 알린다" 정가 '트위터정치' 열풍

입력
2010.02.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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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원에 와 있습니다. 22명 중 8명이 3년까지 실형을 받았습니다. 울음바다가 된 가족들 앞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쌍용자동차 노조파업 사건 선고 공판이 열린 평택지원에 다녀온 얘기를 올렸다. 심 전 대표의 트위터엔 이런 간단한 정치 메시지 외에도 설날 친정 아버지 묘소를 찾았다가 차가 눈길에 빠져 30분 넘게 씨름을 해야 했다는 얘기 같은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도 많이 올라온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겨울 내내 세워뒀던 자전거를 끌고 한강변에 나가 모처럼 만에 운동을 했다. 돌아오는 길엔 동네 토스트 가게에서 먹음직스러운 에그 토스트로 아침을 대신했다. 모두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들로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트위터 애호가인 정 의원은 경찰과 선관위의 트위터 선거운동 단속 방침을 시대착오적 행위로 규정, 최근 단속의 근거가 되고 있는 공직선거법 93조 개정 촉구 서명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트위터가 중요한 정치도구로 등장하고 있다. 각 정당이 소속 의원에게 스마트폰을 앞다퉈 보급하기 시작한 데다 시기적으론 6ㆍ2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소통 도구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 맞물린 결과다. 이제 국회 본회의장이나 의원총회장에서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단문메시지를 보내는 정치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번 설 연휴도 마찬가지.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새벽 5시 새해 인사를 트위터를 통해 제일 먼저 보냈고,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올해 생일이 설날과 발렌타인데이와 하루에 겹쳤다"면서 '떡국ㆍ미역국과 초콜릿 간식'이 새해 첫 식사 메뉴였다는 사실을 재치 있게 알렸다.

현재 민주당에선 정동영, 김진애 의원 외에 김영환 최문순 김유정 김진표 이종걸 의원 등이 트위터 이용에 적극적이고, 한나라당에선 원희룡 홍준표 남경필 진수희 의원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대표적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으로 통한다.

물론 140자 이내의 단문 메시지를 주고 받는 트위터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메시지 전달력에선 블로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후보 대부분이 트위터 이용에 열중하는 것은 그만큼 트위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정치인 트위터리안은 2만5,000여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노회찬 대표다. 하지만 팔로워 수가 200만명이 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비하면 아직 시작단계다. 정동영 의원은 "트위터는 현재 정치인과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정서적 측면이 강하지만, 팔로워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강력한 여론형성 매체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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