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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막장 졸업식' 동영상 형사처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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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막장 졸업식' 동영상 형사처벌 검토

입력
2010.02.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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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가 갈수록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속옷만 입은 학생을 바다에 빠뜨리는가 하면, 남녀 학생들의 옷을 모두 벗기는 등 졸업식 뒤풀이 일탈이 도를 넘어섰다.

설 연휴 기간인 13일 오전부터 인터넷에는 경기 고양시 한 남녀공학 중학교의 알몸 졸업식 뒤풀이 사진 40여장과 동영상이 유포돼 파문이 일었다.

사진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은 대낮에 아파트 주변 공터에서 밀가루와 케첩을 뒤집어 쓴 채 속옷도 입지 않은 맨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거나 벽 앞에서 중요 부위까지 노출한 상태로 있었다. 여학생들도 전라의 모습으로 일부는 얼굴을 공개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선배로 보이는 학생들은 흰색 우비에 마스크를 쓴 채 학생들의 옷을 강제로 벗기며 졸업식 뒤풀이를 즐기고 있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11일 오전 11시 졸업식을 가졌는데 사진과 동영상은 같은 날 오후 2, 3시께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에 착수한 일산경찰서는 피해 학생 일부를 조사한 결과, 선배들의 강압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가해자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사진과 동영상 유포자를 찾기 위해 통신사에 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0일 충북 청주시에서는 중학교 졸업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20여명이 팬티만 입고 시내를 20여분간 활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중학교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뿌리고 옷을 찢는 추태를 보였다.

제주시 한 중학교 졸업식 뒤에는 남녀 선배 10여명이 졸업생 7명을 근처 포구로 끌고가 속옷을 찢은 뒤 강제로 바다로 밀어 넣기도 했다. 서울 금천구 모 중학교에서는 여중생 교복을 벗기고 폭행하는 동영상이 촬영돼 물의를 빚었다.

최근 이런 막장 졸업식 뒤풀이는 고교생보다 중학생들에 집중되고 있다. 또 먼저 졸업한 선배들이 끼어있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옷을 벗기는 등 선정적으로 흐르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전통이고, 그저 재미있어서 그랬다"는 뒤풀이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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