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니사노프 지음ㆍ김광수 옮김/세종서적 발행ㆍ253쪽ㆍ1만3,000원
"값비싼 명품도 더이상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경매문화의 활성화는 소유의 개념을 축적에서 한시적 임대로 바꿀 것이다." 미국의 중고 명품 경매 사이트 운영자가 쓴 이 책이 말하는 바다. 싫증이 났거나 필요가 없어진 물건을 온라인으로 언제든 내다팔 수 있기에 정말 원하는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출산 때 구입한 고가의 유모차를 팔아 여섯 살 된 아이에게 자전거를 사주는 식이다. 저자는 이를 '일시 소유'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온라인 경매시장의 발전 양상을 살펴본 뒤 그에 대한 대처 방식을 제안한다. 특히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경매 시장이 경쟁 관계에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중고품의 상태가 아무리 양호해도 신상품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기에 그 가격에는 상한선이 있으며, 오히려 중고 거래가 신상품 구입에 대한 욕구를 늘려 매출을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온라인 유통을 철저히 막고 있는 샤넬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지 몰라도 상품을 되팔 수 없다는 사실이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이베이'가 거둔 성공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온라인에 기반한 상거래 혁명이 사업자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인증 기법 등 관련 기술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채널을 구축해 하루 빨리 새로운 물결에 올라탈 것을 권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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