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등 서울 동북지역의 7개 하천이 내년 봄까지 초고도 처리수가 흐르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중랑천을 비롯해 우이천, 묵동천, 당현천, 방학천, 도봉천, 대동천 등 동북권 7개 생태하천에 하천유지용수로 초고도 처리수를 공급해 사시사철 맑은 물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초고도 처리수는 하수처리시설인 중랑물재생센터의 하수를 숯여과와 오존소독을 거쳐 다시 정수한 물로, 여름철에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질을 유지한다. 이 물이 공급된 하천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3ppm 이하로 내려간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수질이 한강보다 깨끗해져 수영도 할 수 있고, 하천에는 버들치와 살치 등 다양한 생물이 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4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중랑물재생센터의 시설개선작업을 내년 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생태하천은 하천별로 특색 있게 꾸며진다. 1㎞ 구간의 도봉천 상류부에는 샘터가 조성되고, 하류에는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자리잡는다.
중랑천 합류지점에 도봉산을 형상화한 벽천분수도 들어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방학천에는 물마루공원을 비롯한 수변공간이 들어서고 복개로 인해 단절된 구간의 보행로에는 실개천이 만들어진다.
상계역과 불암공원 구간의 복개시설이 철거되는 당현천에는 연극과 음악회, 전시회 등이 열리는 소리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이천에는 중랑천 합류부부터 덕성여대 근화교까지 물고기 이동통로인 어도와 여울 등이 만들어지고 강북중~덕성여대, 석계역 앞 복개구간 등에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한강까지 이어진다. 묵동천에는 육군사관학교 주변에 자전거도로와 분수가 설치되고 계절별 특색이 담긴 야외정원도 등장한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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