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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혁명 31주년 곳곳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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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혁명 31주년 곳곳 시위

입력
2010.02.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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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혁명 31주년을 맞는 11일 이란 친정부 시위대 수십만명은 테헤란 도심 아자다광장에 모여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집회에 참석해 "20% 농축우라늄을 첫 생산했다"며 "이란은 이제 핵보유국"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테헤란 곳곳에서는 이란 개혁파 주도의 반정부 시위도 산발적으로 이뤄져 시위대와 경찰이 출동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경찰들이 테헤란 중심지에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포했고, 친정부 집회가 열린 아자다광장에서 1km 떨어진 사데키에광장에서 경찰이 페인트총을 쏘며 시위대 해산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반정부단체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사데카광장 집회에는 개혁파 중심인 물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과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의자이도 참석했는데, 이들은 당국 보안요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하타미 전대통령의 아내와 형 그리고 이란혁명의 상징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녀도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혁명 기념일에 일체의 반정부 시위를 허용치 않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으며, 반정부 단체 활동 소식의 국외유출 등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했다고 서방언론들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야당의 반정부 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38ㆍ사진)를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하산은 현 정권이 호메이니의 뜻을 이어받았다느 ㄴ주장에 극력 반대한다. 한사은 반정부 운동인 '녹색 운동'을 지지하며, 반정부 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후원하고 있다.

이란 국영TV에서 “호메이니는 과거 ‘녹색운동’을 반대했다”고 방송하자 “시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거짓ㆍ왜곡 보도를 했다”며 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다.

하산은 기본적으로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된 현 정권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권 측에서는 “하산이 미국, 영국,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연관돼 있다”고 비방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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