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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의 밴쿠버 그래피] 축제 분위기 썰렁할까 걱정 "슈퍼볼 끝낸 미국인들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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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의 밴쿠버 그래피] 축제 분위기 썰렁할까 걱정 "슈퍼볼 끝낸 미국인들 오라!"

입력
2010.02.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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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이하 한국시간) 밴쿠버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기온이 섭씨 5도를 웃도니 눈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밴쿠버에서는 실내경기인 빙상만 열려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따뜻한 날씨에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는 아무래도 동계올림픽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올림픽 관련 현수막이 나부끼고, 다운타운 어딜 가나 옅은 파란색 외투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와는 어딘지 모르게 거리가 멉니다.

밴쿠버 시민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슈퍼볼에서 찾습니다. 슈퍼볼은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챔피언결정전. 올시즌 슈퍼볼에서는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31-17로 제압, 1967년 창단 후 처음으로 패권을 차지했습니다.

슈퍼볼이 열린 날은 지난 8일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 20대 남성은 11일 "슈퍼볼이 끝났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몰려온다는 대상은 미국민, 특히 밴쿠버와 맞닿은 북서부의 미국인들입니다.

밴쿠버와 미국 워싱턴주 블레인간 거리는 불과 48㎞. 캐나다 당국은 올림픽 기간 30만명의 미국인이 자동차와 배, 또는 비행기를 타고 밴쿠버를 찾을 것으로 예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9억달러(약 1조원)를 보안 예산으로 잡아뒀습니다.

캐나다에서 올림픽이 열리기는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이후 3번째입니다. 그런데 캐나다와 미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이후 8년 만에 북미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사실에 보다 큰 의미를 둡니다.

8년 전 미국보다 성공적인 개최가 목표인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 무려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할 계획. 공교롭게도 잔칫집 흥행을 좌우할 관광객은 바로 미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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