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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중심' 검색 서비스 하나가…포털 2009실적 희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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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중심' 검색 서비스 하나가…포털 2009실적 희비 갈랐다

입력
2010.02.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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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이효리의 근황이 궁금해 네이트 시맨틱 검색에서 이름을 입력했다. 2초 만에 이효리 취미, 라이벌, 개런티, 스캔들 등 다양한 정보를 페이지 이동이나 스크롤링없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가 나왔다. 이효리 음악 전곡듣기도 가능했다.

#. 김씨는 이어 다음에서 이효리를 검색했다. 첫 화면에 인물정보, 위키백과, 뉴스만 보이고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면 마우스를 클릭해 계속 페이지 다운을 해야 했다. 눈도 아프고 번거로웠다.

포털의 핵심기능인 검색서비스 때문에 다음(2위)은 울고, 네이트(3위)는 웃었다.

지난해 ‘시맨틱 검색서비스’를 도입하며 혁신적인 기술 변화를 시도했던 네이트는 검색 매출이 껑충 뛰면서 9분기 연속 적자였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은 오히려 검색기능이 약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업계 2,3위인 이들 포털업체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다음은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2009년 매출액 2,446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음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실제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따지는 영업이익은 7.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10억원으로 전년대비 -32.3%를 기록했다.

다음의 실적저조는 지난 해부터 ‘아고라’를 비롯한 커뮤니티 공간이 침체된 데다,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환경을 구현해내지 못했기 때문. 이로 인해 검색 매출이 2008년 1,230억원에서 2009년 1,134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었다.

2009년 1월 국내 포털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네이버 72%, 다음 22%, 네이트 4%, 야후 3%로 1위, 2위, 3위 격차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SK커뮤니케이션즈가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분석해 찾아주는 시맨틱검색을 도입하고 음악, 쇼핑, 동영상 등 카테고리별로 시맨틱검색에 적용하면서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반면 지난 해 12월 기준 네이트 점유율은 10.23%로 2위 다음(20.75%)과의 격차를 줄였고, 네이버는 63%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주형철 SK컴즈 대표가 지난 해 6월 “오픈정책과 새로운 검색 기능강화로 네이트가 다음을 제치고 포털 2위를 차지, 포털 시장 판도를 뒤바꾸겠다”고 밝힌 것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네이트는 내친 김에 현재 시맨틱검색을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은 성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검색엔진 성능은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고, 검색 성능에 있어 큰 차이는 없다”며 “단지 사용자 중심의 검색 환경을 만들고, 이용자들이 한 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스크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향후 포털사이트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관계자는 “지난해 검색 서비스 인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지만 사용자들이 인식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 네이트처럼 혁신적으로 서비스를 바꾸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가 상단에 빨리 검색되는 ‘스마트 앤서’와 검색의 편의성이 경쟁력인데,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며 “포털의 핵심이 ‘검색’인 만큼 앞으로 검색기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주 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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