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도자들의 모임인 삼소회(三笑會)가 유엔재단의 '소녀ㆍ여성기금' 창설 멤버로 에티오피아 소녀 돕기에 나선다.
삼소회는 천주교와 성공회 수녀, 불교 비구니, 원불교 정녀, 개신교 언님 등 여러 종교의 여성 수도자 20명의 모임이다. 원래 한 달에 한 차례 모여 공동기도회를 여는 소박한 모임이지만,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해 에티오피아 소녀 돕기에 앞장서달라고 부탁한 것을 받아들여 일을 시작하게 됐다.
삼소회는 유명 인사들의 기증품 판매와 모금 등을 통해 2012년까지 10억원의 기금을 모아 에티오피아에 지원할 예정이다. 김지정 원불교 교무는 "우리들은 하느님도 도와주시고 부처님도 도와주시니 '빽'이 많다"고 웃으며 "작은 정성이 인신매매의 위험에 내몰린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이의 참여를 당부했다.
유엔재단은 삼소회가 모은 기금으로 염소를 구입, 딸을 학교에 보내기로 약정한 에티오피아 가정에 한 마리씩 지원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염소는 젖을 짜고 식량으로 쓰는 등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현지 염소 가격은 1마리에 2만원 정도로, 삼소회가 모금한 돈으로 총 5만 가구를 지원할 수 있다.
곽 쟌다크 수녀는 "이 일을 돕기 위해 정진석 추기경, 경산 원불교 종법사, 이현주 목사, 이해인 수녀, 신영복 교수 등 여러 분들이 아끼던 소장품을 기꺼이 내놓았다"고 말했다. 기증품의 전시와 판매는 17~23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문의 (02)723-2996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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