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퇴행성 심장판막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령자 수술비율도 늘고 있다.
박표원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팀은 "1996~2009년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단을 받은 환자가 1996년 46명에서 2009년에는 357명으로 7.8배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병원 심장외과에서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을 받은 656명의 연령대는 60세 미만이 27.3%(95명), 60~69세 35.2%(122명), 70~79세 32.3%(112명), 80세 이상 5.2%(18명) 등으로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73.3%였다. 특히 2000년 2명뿐이던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2009년에는 130명으로 65배가 넘었다.
박 교수는 "고령 환자들이 주 대상인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은 지금까지 수술 사망자가 1명도 없을 정도로 안전하며, 조기 합병증도 출혈재수술 5명(1.5%), 뇌신경합병증 1명(0.3%), 심내막염 1명(0.3%) 등에 불과하고, 관상동맥협착이나 심근경색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한 "수술 후 1년과 5년, 10년 생존율이 각각 99%, 95%, 90%로 외국 유명 병원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80세 이상의 고령인이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그러나 80세 이상 환자들은 미국, 유럽의 경우 전체 수술환자 중 15%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역시 10~15%나 수술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80대 이상의 수술비율은 아직 3%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진단 후 2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를 만큼 치사율이 높고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지만 고령 환자는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고 의료팀은 말했다.
심장판막질환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 고령층에 많이 생기는 퇴행성판막질환으로 나뉜다.
심장판막은 심장이 이완과 수축을 통해 신체에 혈액을 공급할 때 들어온 혈액이 역류되지 않도록 하는 문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혈액이 흐를 때는 열리고 혈액이 통과하면 닫힌다. 그러나 판막의 열고 닫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협착증, 폐쇄부전증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운동 시 호흡곤란과 심부전, 가슴통증, 실신 등이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면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대동맥판막치환수술을 받아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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