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밴쿠버의 시차는 17시간. 각 종목 결선은 보통 밴쿠버시간으로 오후 4~6시 사이에 열리는데, 한국시간으로는 이튿날 오전 9~11시에 해당한다. 평일이라면 학교나 직장에서 친구 또는 동료들과 응원할 수 있고, 휴일이라면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느긋하게 한국선수단의 선전을 지켜볼 수 있다. 한국선수단의 전체 경기는 SBS가 생중계한다. 개막 전 경기 일정 확인은 필수! 일자별 메달 시나리오를 보면 밴쿠버동계올림픽이 한눈에 보인다.
▲2월14일 오전 5시–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결선
폐활량 수치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와 같다는 이승훈(22ㆍ한국체대). 그는 쇼트트랙대표팀에서 활약하다 대표선발전 탈락 후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에 승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5,000m, 1만m)에서 아시아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3차례 대회에서 전부 한국기록을 새로 쓰며 한 달 사이 13초 이상을 단축시킨 세계랭킹 9위 이승훈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2월14일 낮 12시18분-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
한국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이호석(24ㆍ고양시청), 성시백(23ㆍ용인시청), 이정수(21ㆍ단국대)가 출전할 예정인데, 3명 전부가 금메달 후보다. 이호석은 월드컵 2차대회 3관왕, 성시백과 이정수는 각각 월드컵 1차대회 1위, 4차대회 1위에 올라 정상 등극이 익숙하다.
▲2월16일 오전 10시28분-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선
토리노동계올림픽 500m 동메달리스트 이강석(25ㆍ의정부시청)과 5번째 올림픽 출전인 이규혁(32ㆍ서울시청)이 500m 세계랭킹 1, 2위다. 이규혁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 우승, 이강석은 경기가 열릴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 코스 레코드 보유자로서 자신감이 넘친다.
▲2월17일 오전 7시52분-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선
여자대표팀 간판 이상화(21ㆍ한국체대)가 한국 여자빙속 사상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린다. 4년 전 토리노대회에서 동메달로 착각했다가 5위를 확인한 뒤 눈물을 쏟은 이상화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이상화는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랭킹 3위지만,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동메달 이상도 기대할 만하다.
▲2월18일 오전 9시-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결선
모태범(21ㆍ한국체대)과 이규혁이 세계랭킹 2, 3위다. 4관왕을 노리는 미국의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가 부담스럽지만, '타던 대로만 타면' 메달권 진입은 충분하다는 분석.
▲2월21일 오후 1시5분-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
이정수, 이호석, 성시백이 월드컵 1~3차대회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쇼트트랙 두 번째 금메달 소식을 기다려도 좋다.
▲2월24일 오전 9시30분-피겨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피겨퀸' 김연아(20ㆍ고려대)가 007메들리에 맞춰 본드걸로 변신한다. 김연아의 2분50초 쇼트프로그램은 기술요소뿐 아니라 안무나 의상, 표현력까지 극찬을 받아온 프로그램. 평소처럼 높은 점수를 확보해둬야 프리스케이팅 부담이 적다.
▲2월25일 오전 11시26분-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여자 계주는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4연패에 성공했다. 중국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계주 5연패는 놓칠 수 없다는 각오. 에이스 조해리(24ㆍ고양시청)의 분전이 관건이다.
▲2월26일 오전 10시-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김연아가 비상한다. 이날 4분10초 연기에 따라 사상 첫 피겨 금메달 여부가 결정된다.
▲2월27일 낮 12시51분-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김성일, 곽윤기 중 4명이 나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실력만 놓고 보면 금메달이 무난해 보이지만, 4명의 기량이 고른 데다 홈 이점을 안은 캐나다를 경계해야 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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