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호암, 동·서양 뛰어넘는 독창적 경영" 탄생 100주년 국제학술행사… 국내외 인사 500명 참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호암, 동·서양 뛰어넘는 독창적 경영" 탄생 100주년 국제학술행사… 국내외 인사 500명 참석

입력
2010.02.11 00:09
0 0

“상충되는 목표까지 결합시킨 호암의 ‘패러독스 경영’과 기업가 정신을 계승ㆍ발전시켜, 창조적 혁신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12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고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업적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조명한 학술 행사가 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학회,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 성장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서 남상구 한국경영학회장은 “최근 기업 경영의 지나친 보수화로 기업가 정신이 퇴조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해 선진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대 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은 “호암의 사상과 철학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와 미래에 속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타룬 칸나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의 기업 집단은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변함없이 새로운 회사를 창업함으로써 잠재적으로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줬다”며 “기업집단의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며 이들의 긍정적 역할을 외면하는 것은 마치 방 안에 큰 코끼리가 있는데도 이를 모르는 척 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장진호 연세대 교수는 “호암은 국내 최초로 공채를 실시하고 비서실과 사업부제 등을 도입했다”며 “혁신과 창조에 앞장서야만 하는 것이 기업인의 운명이라고 일갈한 호암의 경영 철학은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유효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도미닉 바흐조 소르본대 교수와 한국계 부인인 랑리 박 바흐조 소르본대 극동연구센터 연구원은 “호암은 한국의 신(新)유교주의와 일본식 경영시스템, 독일식 생산방식 그리고 미국식 관리방식을 종합, 독창적인 기업모델을 창조했다”고 분석했다. 바흐조 교수는 또 “호암이 선진국의 기술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인재양성에 파격적 투자를 단행한 점도 주목된다”며 “경영뿐 아니라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적극 수행함으로써 한국 기업사회에서 ‘메세나(mecenat)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다른 기업에선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호암의 리더십 하에서 삼성은 ‘대규모 조직이면서도 스피디하고’, ‘다각화와 전문화의 특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소유경영과 전문경영의 장점을 고루 갖춘’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이러한 호암의 패러독스 경영을 발전시켜 차별화와 저원가, 창조적 혁신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글로벌 표준화와 현지화를 함께 추구하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결합한 토털 솔루션 제공자가 되며, 규모의 경제와 스피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된 행사엔 학자, 최고경영자(CEO), 학생, 삼성의 전ㆍ현직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