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출신 전ㆍ현직 공무원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박봉현 민주당 화성시갑 지역위원장은 9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화성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2005년 화성시 부시장을 지낸 전 경기도 공무원이다.
이중화 경기 수원시 팔달구청장과 권인택 전임 팔달구청장도 8일 명예퇴직과 함께 수원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6월 명예퇴직 때부터 선거를 염두에 둔 최문용 전 안성시 부시장은 이 달 초 안성시장 선거에 뛰어들겠다고 공표했다.
서효원 전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양인권 전 성남시 부시장도 성남에서 단체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황준기 여성부 차관이 최근 성남시로 전입해 통합시장선거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는 등 줄잡아 전·현직 공무원 수십 명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이 대부분이고, 지방의원보다는 기초단체장을 노린다는 저이다.
이미 경기도에는 공무원 출신 기초단체장들이 진을 치고 있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부시장, 이형구 의왕시장은 의왕부시장, 이기수 여주군수는 고양부시장 출신이다. 2007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필운 안양시장도 안양부시장을 지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도 행정2부지사, 여인국 과천시장은 도 환경국장, 최영근 화성시장은 도 과장이었다.
이렇게 공무원들이 지방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장 큰 밑천은 다년간의 행정조직 경험. 지방의회 생리에 밝고 오랜 기간 지역사회 각종 단체들과 두루 인연을 맺어 지역사정에도 훤하다. 여기에 만 60세로 끝나는 퇴직 시기도 영향을 미친다.
정치권에서도 ‘될 성 부른 공무원’들을 찾아 영입에 나서지만 한편에서는 재직 중 선거 준비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이영균 경원대 사회정책대학원장은 “민주사회에서 출마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공무수행 중에도 향후의 선거를 의식한다거나 타 지역이나 기관 출신이 낙하산식으로 내려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묵 녹색자치경기연대 사무처장은 “모두 주민들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고 강조하지만 이들 모두 공무원 출신이라 이미 공직을 수행한 사람들”이라며 “공직에 있었을 당시 공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 평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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