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집권 민주당의 하원의원들이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 등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 미 정치권의 기류 변화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 등을 통해 무역확대를 주장하며 FTA 비준 의지를 간접 시사한 뒤여서 FTA 비준 여론 형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민주당내 모임인 '새 민주연합(NDC)'은 4일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초청한 간담회에서 "미국산 상품을 수출할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한국 등과 체결한 FTA가 비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67명으로 구성된 NDC가 한미 FTA에 소극적인 당내 주류 정서와 달리 지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FTA 비준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미국 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자동차 업계의 반대를 의식, 한미 FTA 비준에 비판적이었다.
NDC 의장을 맡고 있는 조 크롤리(뉴욕) 의원은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교역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무역 어젠다를 진전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커크 대표는 '5년 내 미국의 수출을 2배로 키우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우리가 맡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NDC는 또 "우리는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핵심 파트너들과 무역관계를 강화해 미국의 수출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창한 것에 고무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NDC는 미국의 가정과 기업의 안정을 도모하는 의정활동을 추구한다는 목표로 1997년 결성됐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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