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질풍노도 시기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엉뚱한 생각과 별난 상상력으로 개발한 서비스와 제품들의 새로운 모험이 펼쳐지고 있다. 이 모험들은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면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시작에는 KT와 애플의 합작품인 '아이폰'이 우뚝 서있다. 수천만 대 보급된 휴대폰에 비하면 아이폰 판매량은 20여만대에 불과하지만 이용자들과 통신업계에 주는 충격파는 거의 메가톤급이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휴대폰을 단말기 위주로 생각하다가 이제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인식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연말까지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내기로 공식 발표한 것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운영체제 '바다'를 통해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휴대폰 시장을 새롭게 접근하는 것도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KT의 광고도 또다시 변했다. 지난 해 빅히트작인 '올레'에 이어 아이폰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지 얼마 되지 않은 1월부터 고정관념을 깨는 광고 '다 그래를 뒤집어라!'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걸그룹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는 할머니, 자장면을 시킨 상사 앞에서 과감하게 팔보채와 탕수육을 주문하는 사원 등 모두 7편의 광고들을 보면 발상을 뒤집는 역발상과 파격으로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고 창의적인 시각과 아이디어로 고객에게 다가서겠다는 KT의 새로운 가치를 엿볼 수 있다.
KT는 이미 휴대폰에서 금기였던 인터넷 전화(VoIP)도 허용하는 등 파격을 거듭하고 있다. 애플도 최근 신개념의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공식 발표하고 새로운 시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푸스도 기존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들이 뛰어난 기능 탓에 크고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의 하이브리드카메라 '펜'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돌이켜보면 파격과 역발상은 IT 기술과 서비스를 발전시켜온 진정한 원동력이었다. 새로운 변화는 사람들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변화는 지금도 빠르게 계속되고 있다.
김종래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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