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일 북한을 방문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새벽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왕 부장으로부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와 대표단이 준비한 선물을 전달받은 뒤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으나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5시간 거리인 함흥에 현지지도를 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나 함흥에서 돌아와 왕 부장을 면담했다. 이에 앞서 왕 부장은 이날 북한의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회담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왕 부장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측에 북한의 현재 정세를 설명하고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당시 약속했던 중국 경제지원의 조속 집행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북한에 유리한 국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뜻을 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장은 이날 최 의장과의 회담에서는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북중 양국은 각 분야 우호협력을 강화했다"며 "북중 관계는 이제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양국 간 전통적 우의가 풍성한 결실을 보게 되길 희망한다"며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上海) 엑스포와 광저우(廣州)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왕 부장과 최 의장은 이어 서로 자국 내 경제와 사회 정세를 설명하고 관련 분야의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북측은 화폐개혁 이후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양국의 당(黨) 대 당(黨) 협력방안 등을 거론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측은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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