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명예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국내외 6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다. 국회보 2월호에 따르면 18대 의원 가운데 총 36명(약 12%)이 1개 이상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대표에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민주당 김영진 의원, 무소속 심대평 의원이 3개, 한나라당 이상득 홍준표 정의화 정해걸 의원은 2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외국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의원은 11명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이상득 의원, 민주당 김영진 김진표 의원,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 등 5명이 미국에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무소속 심대평 의원은 러시아에서 받았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의 경우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에서 학위를 받았다. 김형오 의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텐진대학교에서,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정치 입문 전인 1989년 대만 문화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밖에 한ㆍ몽골 의원 친선협회장인 민주당 정장선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몽골국립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학위 종류로는 법학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치학(10명), 경영학 행정학(이상 8명) 순이었다. 그러나 부동산학, 이학 등 이색 분야의 학위를 받은 의원들도 있다.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2008년 카이스트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는 당시 이공계 기피 풍조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공계 출신 여성 가운데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박 전 대표를 선정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이른바 서민에게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는 '토지임대부분양주택 공급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킨 공로로 영산대에서 명예 부동산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예박사는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것으로 정식 박사학위 못지 않은 권위를 인정받는다. 때문에 학위를 받은 정치인에겐 대단히 명예로운 것이다. 하지만 학교마다 선정기준이 불분명해 최근에는 대학들이 학교 홍보를 위해서 학위 수여를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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