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성탄절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 억류 43일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28ㆍ한국이름 박동훈)씨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야윈 몸에 창백한 얼굴을 하고 LA 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박씨는 고개를 숙인 채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당초 북한 당국에 의해 심한 구타를 당했다는 소식도 있었으나 박씨의 가족들은 취재진에게 "그의 몸 상태는 좋았으며 부러진 곳도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6일 오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주중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안내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자발적으로 함경북도 회령시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당시 그는 ▦ 김정일 국방위원장 퇴진 ▦ 종교의 자유보장 ▦ 정치범 수용소 폐쇄 ▦ 식량과 의약품 보급을 위한 국경 개방 등을 요구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지니고 있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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