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수권대회에서 약체 홍콩을 상대로 골 폭죽을 터트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 1차전에서 홍콩을 상대로 김정우(광주 상무) 구자철(제주)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노병준(포항)의 릴레이 골로 5-0으로 대파,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5골은 '허정무호'가 2008년 1월 출범한 이래 그 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4-0 승), 5월 월드컵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전(4-1 승) 이후 최다골.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 등에서 나타난 대표팀의 극심한 골 가뭄도 말끔히 털어낸 기분 좋은 승리였다.
대표팀은 투톱에 이승렬 이동국, 미드필드에는 왼쪽부터 오장은(울산) 김정우 구자철 김보경(홍익대), 수비라인에 박주호(이와타)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오범석(울산) 등 4-4-2 포메이션으로 전후반 90분 내내 홍콩을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다.
전반 10분 주장 완장을 찬 김정우가 왼쪽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침착하게 머리로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전반 23분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보경이 골 문을 향해 감아 올렸고, 구자철이 상대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무너뜨리며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오른발 토킥으로 가볍게 골 문으로 밀어 넣었다.
특히 전반 32분 '비운의 사자' 이동국이 헤딩 슛으로 4년 여 만에 A매치 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이동국은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보경의 프리킥이 김정우의 머리를 받고 넘어오자 가볍게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36분 오장은의 '킬 패스'를 받은 이승렬도 골 퍼레이드에 가세,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대표팀은 후반 교체된 노병준이 인저리 타임에 추가 골을 넣으며 경기를 매듭 지었다.
득점포를 가동한 이동국을 비롯해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로 나서 8강을 이끈 구자철, 이승렬, 김보경 등 '젊은 피 3인방'의 활약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여기에 이날 터진 5골 중 3골이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이 필드 골에서 나오는 등 경기 내용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었다. 대표팀은 10일 중국, 14일 일본과 2,3차전을 벌인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0-0으로 비겼다.
앞서 열린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1차전에서 대만을 4-0으로 물리쳐 전날 중국을 2-0으로 이긴 일본과 공동선두를 달렸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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