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 서울 삼성은 이번 시즌 큰 시련을 겪었다. 개막 전만 해도 '우승후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이야기는 달랐다. '고질병'인 실책은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고, 주전들은 돌아가면서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내내 5할 승률에서 터덕거리던 삼성은 지난달엔 8연패를 당했다. 8연패는 창단 후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의 불명예. 삼성은 '전가의 보도' 테렌스 레더를 전주 KCC로 보내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안양 KT&G를 제물로 간신히 8연패를 끊었던 삼성이 시즌 막판 연승모드에 진입했다. 삼성은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서울 SK전에서 이승준(17점 12리바운드) 이정석(1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토마스(18점 5리바운드)의 활약으로 77-69로 승리, 이번 시즌 SK전 5전 전승을 이어갔다.
8연패 뒤 3연승으로 19승23패가 된 6위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7위 인천 전자랜드(15승29패)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 전자랜드가 남은 10경기를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삼성은 12경기 중 7승만 하면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한다. 삼성은 8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1쿼터를 14-22로 뒤진 삼성은 2쿼터 중반 차재영의 돌파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2쿼터 종료 36.8초 전에는 이상민의 3점슛으로 41-37로 달아났고, 이후로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 초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던 삼성은 경기종료 4분17초 전 이정석의 3점슛으로 68-64로 한숨을 돌리더니 종료 2분24초 전 토마스의 3점 플레이(2점슛+자유투 1개)로 승부를 갈랐다.
울산에서는 홈팀 모비스가 '벌떼농구'로 하승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KCC를 82-60으로 대파하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모비스(32승12패)와 공동 2위 KCC, 부산 KT(이상 30승13패)의 승차는 1.5경기. 5위 창원 LG는 최하위인 대구 오리온스를 86-73으로 제압하고, 오리온스를 5연패에 빠뜨렸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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