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은 설 연휴, 가까운 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가족, 연인과 함께 볼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어르신과 함께
젊은 시어머니, 친정 어머니와 동행한다면 뮤지컬 '메노포즈'를 추천한다. 여성의 갱년기를 유쾌하게 그린 이 작품은 가수 혜은이와 이영자, 홍지민, 김숙 등 익숙한 얼굴이 대거 출연하는 무대. 중년 여성들의 레이스 달린 속옷 쟁탈전이 흘러간 팝송 'Only you' 'YMCA' 등과 화끈하게 펼쳐진다.
신경숙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의 잊혀졌던 인생과 사랑을 복원해나가는 이야기로 가슴을 적신다. 정혜선, 심양홍, 길용우 등 출연.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시골 학교에 부임한 총각 선생님과 늦깎이 여학생의 애틋한 사랑을 수채화 같은 무대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3대 또는 3인 이상 가족 관람객들에게는 각각 30%, 20% 할인 혜택을 준다. 이지훈, 정운선 등 출연.
미취학 혹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라면 연극 '고추장 떡볶이'가 적합하다.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은 실수를 겪으며 독립적인 어린이로 거듭난다. 공연 후에는 떡볶이도 제공한다.
연인과 함께
성숙한 연인이라면 소극장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를 주목하자. 진정한 사랑의 부재, 기혼남녀가 꿈꾸는 일탈 등 식상한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완성도 높은 라이브 음악과 조정은, 최재웅 등 실력파 배우들의 출연이 흐뭇하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화려한 핑크빛 무대가 젊은 연인과 어울린다. 동명 영화가 원작이며, 코믹한 대사와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들의 연기가 빛난다. 제시카, 이하늬 등 출연, 2월 말까지 30%할인.
설 분위기 물씬, 특별공연
국립극장은 14일 '2010 설맞이 축제'를 마련했다. 야외광장에서는 윷놀이 가족 대항전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고, KB하늘극장에서는 국악음악회 '우리민요'와 국악뮤지컬 '맹진사댁 경사'를 볼 수 있다. 전석 5,000원. (02)2280-4115
국립국악원도 같은 날 국악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와 국악 퓨전 그룹 '나비야' 등 젊은 국악인들이 꾸미는 '경인년, 신명 난 세상 만들기'를 준비했다. A석 1만원, B석 8,000원, 호랑이띠 관객은 무료 입장. (02)580-3300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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