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관장배 3라운드 경기 도중 주요 인터넷바둑사이트에는 한국기원의 '몰상식한 대회 진행'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쳤다.
3일 예꾸이와 정관장배 대국을 마친 박지은이 그날 저녁 다시 중국의 여자기사 탕이와 '한중 4강 초청대국'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공식 대회에 출전 중인 선수가 대회 기간 중 다른 시합에 또 출전하다니 잘못 전해진 소식이 아닌가 하고 모두들 의아해 했지만 사실이었다.
주최 측은 '초청대국'이 정관장배 부대행사로 마련된 비공식대회로 이미 대회 개막 전부터 계획됐으며 박지은에게도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지만 박지은은 당시 3연승을 거두고 이튿날 중국 주장 리허와 우승을 다투는 최종 결승전을 벌여야 하는 매우 긴박한 상황.
대국을 마치고 잠시라도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해도 부족할 판인데 또 바둑을 두게 하다니 보통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정말 무지막지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박지은이 마지 못해 대국을 하긴 했지만 체력관리를 위해 '적당히' 둬서 빨리 져 버렸다.
다행히 이튿날 최종국에서 박지은이 리허를 이겨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기에 망정이지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한 네티즌의 말대로 '전국의 바둑팬들이 한국기원에 폭탄 들고 쳐들어 가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뻔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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