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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준양號 2기, 공격 경영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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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준양號 2기, 공격 경영 앞으로!

입력
2010.02.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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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정준양 회장 체제를 강화했다. 26일 주주총회에서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된다.

포스코는 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 박한용 포스코ICT 사장과 오창관 마케팅부문장(부사장), 김진일 포항제철소장(부사장) 등 3명을 신임 상임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윤석만 포스코건설 회장과 이동희 재무투자부문장(사장), 허남석 생산부문장(부사장), 정길수 스테인리스부문장(부사장) 등 4명의 상임이사는 퇴진한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출신인 제프리 존스 사외이사도 함께 물러난다. 포스코는 이 같은 교체안을 26일 주총에 상정한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정 회장 취임 이후 1년간의 과도기를 마치고 명실상부한 ‘정준양 호(號)’를 출범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선 새 인물들에 정 회장의 공격 경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인사ㆍ감사ㆍ마케팅분야를 두루 거쳤고, 오 부사장은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실장과 포철소장에 이어 마케팅분야까지 섭렵했다. 김 부사장은 혁신전략 담당임원과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을 거쳐 포철소장을 맡은 기획ㆍ생산기술 전문가다. 생산현장과 마케팅부문 인사의 전면 배치를 통해 정 회장이 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태국 타이녹스 인수,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고로 완공에 따른 마케팅 강화 등에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조직 장악력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2월 정 회장이 취임할 당시엔 이구택 전 회장이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한 채 돌연 사퇴를 표명한데다, 윤 회장과의 치열한 경쟁 후유증으로 조직 전체가 뒤숭숭했다. 설상가상으로 철강 경기가 급랭하면서 안팎에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 때문에 경쟁자였던 윤 회장을 등기이사에 그대로 뒀고 정 회장보다 입사가 빠르거나 동기 출신인 허 부사장과 정 부사장을 새로 상임이사에 선임하는 등 조직의 안정과 내부 결속을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 새 진용이 정 회장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라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향후 최대 관심사는 조직개편과 함께 신임 상임이사의 보직, 특히 재무투자부문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다. 일단 조직개편과 관련해선 현재의 6개 본부조직을 시장상황에 맞춰 개편하되 해외사업부문과 마케팅전략실을 강화하고 홍보실ㆍ비서실 등 일부 조직을 그룹 형태로 묶는다는 기본 방향은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M&A건이 대기중인 상황에서 이동희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마땅한 재무통이 없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의중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부에선 정 회장이 이들 M&A건과 대규모 투자건을 직접 챙기거나 별도의 직속라인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상임이사를 6명에서 5명으로, 사외이사를 9명에서 8명으로 각각 1명씩 줄인 것도 정 회장이 재무ㆍ투자ㆍM&A부문을 직접 챙길 경우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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