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뭐길래…' 뜨거운 '아이폰' 열기가 판매 충돌 사태까지 빚었다.
KT가 5일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대해 독점 판매권을 주장하며 판매 중지를 결정해 말썽을 빚고 있다. 아이폰은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11월 말에 KT가 국내에 들여와 25만대 이상 팔렸다.
알라딘은 1일부터 홈페이지에 '아이폰 파격혜택, 이미 구매하신 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온라인 쇼핑몰 최초로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 혜택은 채권료 3만원 및 범용이용자식별모드(USIM) 카드비 7,700원 면제와 아이폰용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것.
하지만 KT는 이날 알라딘의 아이폰 판매에 문제가 있다며 판매 중지를 요구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알라딘의 아이폰 판매는 KT 본사가 아닌 일부 대리점에서 임의로 한 일"이라며 "아이폰은 국산 휴대폰과 사후관리(AS) 방침 등이 달라서 이를 이용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팔아야 하는데 온라인 쇼핑몰은 이렇게 할 수 없어서 판매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아이폰을 KT대리점과 직접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인 KT폰스토어에서만 판매한다. KT폰스토어의 경우 KT가 직접 관리하는 곳이어서 알라딘과 달리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알라딘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알라딘 관계자는 "알라딘에서 아이폰 구매 신청서를 작성하면 바로 KT로 넘어가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5일 현재 75대 이상이 팔린 만큼 14일까지 아이폰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KT의 판매 불가 방침은 확고하다. KT 관계자는"이미 알라딘에서 아이폰을 구입한 가입자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아이폰 판매를 중지시켜 개통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업체들의 폐쇄적 판매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가격 할인 등을 막기 위해 국내 휴대폰 유통방식과 다른 판매방식을 고집하다 빚어진 일"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 판매 창구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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