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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정성 담긴 찻상 앞에 반가운 손님도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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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정성 담긴 찻상 앞에 반가운 손님도 '빙긋'

입력
2010.02.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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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는 이맘때면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제대로 못한 가족과 친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명절날 얼굴을 보며 살갑게 챙겨주고 싶지만 하도 오랜만이라 처음엔 조금 머쓱하기도 하다. 대화의 물꼬를 터줄 만한 뭔가가 있으면 좋을 듯싶다.

차 어떨까. 다기를 내놓고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려내는 동안 서먹서먹한 마음이 풀어지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손연숙 원광디지털대 차문화경영학과 교수가 나이나 성품에 따라 명절에 마시면 좋을 차를 추천했다. 서로에게 맞는 차를 정성스레 권하는 집안 어른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친절과 배려의 미덕을 배울 것이다.

기름진 명절음식으로 속이 더부룩한 어르신에게는 녹차나 발효차가 제격이다. 녹차를 우릴 때는 횟수와 물의 온도가 중요하다.

70∼80℃의 물에 1분 정도 우려 3번까지 마시면 가장 무난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무난하게 즐기는 발효차로 보이차를 꼽는다. 차 1g에 뜨거운 물을 20∼30㎖ 정도 비율로 부어 바로 마시는 게 좋다.

홍차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해 마실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잘 어울린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을 얇게 저며 몇 조각 띄워 우리면 생강 홍차가 된다. 같은 방법으로 사과를 넣으면 사과 홍차다.

인도식 홍차인 차이도 개성을 중시하는 최근 젊은이들의 트렌드와 잘 들어맞는다. 같은 비율로 섞은 물과 우유에 홍차와 생강 계피 정향 통후추 설탕 등을 취향에 따라 넣고 우러날 때까지 끓인 다음 체에 걸러 마신다. 독특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 순간 숨가쁘게 달려온 일상의 피로가 사르르 풀린다.

차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어린 조카에게는 녹차가루를 이용해 녹차라떼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가루차는 잎차보다 영양성분이 풍부해 성장기에 도움이 된다. 녹차가루에 따뜻한 발효유나 우유거품을 타고 입맛에 따라 설탕을 넣어도 좋다.

다 우린 찻잎은 재활용도 가능하다. 손 교수는 "튀김이나 밥에 살짝 넣으면 차 고유의 향이 배어 색다른 맛을 낼 수 있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탈취제로도 쓸 수 있다"고 알려줬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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