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28)과 요미우리 이승엽(34)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홈런타자는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선보이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 는 4일 오키나와 이시가키지마 마린스 볼파크에서 전훈 중인 김태균이 전날 프리배팅에서 48차례 스윙을 해 홈런성 타구를 22발이나 쏘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태균이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대형 홈런포를 터트린 점을 떠올리며 "드디어 김태균의 본성이 폭발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김태균은 거센 바닷바람을 뚫고 왼쪽으로 14개, 가운데로 2개, 오른쪽으로 5개 아치를 각각 그렸다. 닛칸스포츠>
니시무라 노리후미 지바 롯데 감독도 김태균이 5개, 6개 연속 아치를 그리는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니시무라 감독은 "이승엽이 6년 전 지바 롯데에 왔을 때보다 확실한 타격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진출 첫해부터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김태균은 오히려 자세를 더욱 낮췄다.
김태균은"타격 타이밍이 맞고 있지만 훈련 때 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실전이 중요하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해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도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올해로 요미우리와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은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배팅에서 팀내 타자 중 가장 많은 7개 홈런을 만들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2003년 56개)을 세웠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스포츠닛폰> 도 "이승엽이 프리배팅 훈련 때 체중을 실어 밀어치는 타구가 많이 나왔다"면서 "최근 2년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라고 부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스포츠닛폰>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승엽은 "스윙을 좀 더 크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는 제 스윙을 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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