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최근 영종도 일대에 국제대회용 자동차경주장 사업을 추진하자 국내 최초의 국제공인 자동차 경주장을 건설중인 전남도가 사업백지화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영종도 덕교동의 오성선 절토지 100여 만㎡ 부지에 국제 자동차경주장과 관련 산업을 집적한 '모터테인먼트 파크'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 곳에 한국마사회의 경마공원을 유치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대상지가 경북 영천시로 결정됨에 따라 대안으로 자동차공원사업에 뛰어들었다. 시는 이 곳에 국내외 각종 자동차경주를 할 수 있는 A1 경기장을 비롯, 자동차 관련 공연장과 전시장, 한류 문화전시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500억~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올해 연말께 착공,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최초의 자동차경주장을 유치해 한창 공사중인 전남도가 발끈하고 나섰다. 10월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모터스포츠의 월드컵 'F1 자동차경주대회' 개최를 앞두고 전남도가 야심 차게 준비해온 J프로젝트 개발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박준영 전남지사는 지난달 27일 안상수 인천시장에 전화를 걸어 "지역간 중복투자로 인해 국력낭비와 불필요한 경쟁이 우려된다"는 뜻을 전달하며 인천시의 자동차경주장 건설 사업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전남도의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호남광역경제권 전략사업으로 이미 확정됐다"면서 "자동차산업을 효율적으로 극대화 하기 위해 먼저 개발에 착수한 전남권을 적극 활용하고 밀어줘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인접한 영종도에 자동차경주장이 들어서면 관광객 증가는 물론 연간 6,000명의 고용창출과 1,0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며 "몇몇 민간기업에서 자동차경주장을 건설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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