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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시로 여는 아침] 그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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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시로 여는 아침] 그때에도

입력
2010.02.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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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사람들과 함께 있다.

누군가의 머리는 아주 길고

누군가는 버스를 탄다.

그때에도

이렇게 햇빛이 비치고 있을 테지.

그때에도 나는

당연한 것들이 보고 싶겠지.

● 아비라는 이름의 새가 있습니다. 아비류는 5종이 있는데, 주로 북반구의 북부에서 번식합니다. 11월 하순이 되면 회색머리아비와 큰회색머리아비가 우리나라에 도착해서 겨울을 납니다. 유명한 아비 도래지는 경상남도 거제도 연안, 특히 해금강에서 구조라까지의 해안 해상. 아비류는 매우 잠수가 능하나 둔하기 때문에 쉽사리 희생되어 나날이 감소되는 종이랍니다. 이건 은유도, 상징도 아니고 그냥 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설명 그대로입니다. 거제도 해상에서 아비들은 한데 모여서 월동합니다. 월동이라는 말, 참 좋지요? 월동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둘 이상이 하는 것이죠. 따로 또 같이, 따뜻한 곳에서 한데 모여 혹독한 계절을 넘어가는 일, 그게 월동이지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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