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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비빔밥, 우주인 식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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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비빔밥, 우주인 식단에 오른다

입력
2010.02.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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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 추진에 따라 글로벌 메뉴로 거듭나고 있는 불고기와 비빔밥이 김치에 이어 우주식단에 새로 올랐다. 오디에서 추출한 참뽕음료와 미역국도 함께 포함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일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이주운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4가지 우리 식품이 지난달 러시아연방 국립과학센터 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최종 인증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올 3월 러시아에서 시작되는 ‘화성모의탐사 500일 계획(MARS 500)’에 120일 동안 한국 우주식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MARS 500은 화성과 같은 환경을 지상에 갖춰놓고 러시아와 유럽 중국 등의 우주인 6명이 520일간 고립돼 생활하는 프로젝트다. 이 우주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 실제 우주공급용 메뉴로 선택될 수 있다.

지상에선 인체에 유용한 미생물도 강한 방사선이 쏟아지는 우주환경에선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연구팀은 따라서 안전을 위해 방사선을 쪼여 식품 속 미생물을 최소화했다. 또 동결건조로 수분을 없애 장기간 저장할 수 있게 했고, 무게도 줄였다. 우주로 물건을 가져가는 비용은 kg당 약 5,000만원에 달한다.

지금까지의 우주식품은 단순 가열이나 건조 처리된 인스턴트 음식이 많았다. 우주인이 겪는 가장 큰 스트레스로 맛없는 우주식품이 꼽혀온 이유다. 연구팀은 방사선기술과 식품가공기술을 접목해 70℃의 물만 부으면 식품 고유의 질감과 맛이 살아나도록 만들었다.

이 연구원은 “강한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미역국을 먹으면 미역에 들어 있는 다당류 푸코이단이 세포가 받는 스트레스를 제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식품은 환자 식단이나 구호식량, 군용식품으로도 쓰일 수 있다.

한국이 개발한 우주식품 가운데 국제 인증을 받은 건 2008년 4월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져갔던 김치와 수정과, 라면과 생식바를 포함해 총 14가지다. 직접 개발한 우주식품으로 국제 인증을 획득한 나라는 한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6개국뿐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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