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성은 결혼하기 힘들거나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는 속설은 수정돼야 한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1일 보도했다. 지금도 할머니로부터 학력이 너무 높으면 결혼시장에서 낙오된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흔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 뉴스위크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하면 대학에 가는 편이 좋다고 충고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과 벳시 스티븐스 교수 팀은 1950년~2008년 미국 내 결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졸 여성들의 결혼 비율이 높아진 사실을 발견했다. 1950년에는 40세까지의 백인 여성 중 기혼 비율이 대졸의 경우 75% 밑이었던데 반해 고졸은 90%나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대졸과 고졸 여성의 결혼 비율이 각각 86%대 88%로 격차가 거의 없었다. 1950년대에는 고교 중퇴 여성의 결혼비율이 93%로 학력별로 가장 높았지만, 지금은 고교 중퇴 여성의 결혼 비율은 81%로 대졸 여성의 결혼 비율 86%보다도 낮다.
가족사 연구자들은 “과거 여성들이 결혼을 위해 모자라 보이도록 노력했고 남성들은 자신보다 덜 배운 여성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1946년 자료에 따르면 대졸여성 40%가 데이트에서 멍청한 척 연기한다고 할 정도였지만 이제 여성들은 그럴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
스티븐스 교수는 또 남녀 모두 학력이 높고 늦게 결혼할수록 결혼생활이 오래간다고 밝혔다. 고졸 남성이 20세 전에 결혼한 경우 10년 내 이혼할 확률이 49%인 반면, 대졸 남성이 30세 중반에 결혼한 경우 90% 가량이 1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부부들은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하기 때문에 더 사이가 좋다는 것이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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