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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뉴SM5 '돌풍' 일으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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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뉴SM5 '돌풍' 일으킨 까닭은…

입력
2010.02.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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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에 사는 대기업 차장 조원준(41)씨. 부인의 둘째 아이 임신을 계기로 그는 현재 타고 있는 7년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중형 세단으로 바꾸기로 했다. 조씨는 출ㆍ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중에는 주로 부인이 차량을 사용하고 있는데, SUV차량이 세단차량에 비해 승차감이 떨어진다며, 교체를 요구했던 것. 그러나 한 달 이상 이것저것을 비교해 봐도 조씨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를 보던 부인이 또 한마디. “가족을 위한 차로 선택기준을 분명히 하고 여성 운전자에게 운전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조씨 가족은 결국 뉴SM5를 선택했다.

르노삼성차의 뉴SM5가 출시와 더불어 중형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포티한 내ㆍ외관, 성능을 빼고 목표 구매층을 40대 중산층으로 확실하게 하면서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최근 2,000㏄급 차량의 구매층을 30대 초반 독신층까지 낮춰 잡고 디자인과 성능도 스포티해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뉴SM5가 제동을 건 것이다. 사실 2,000㏄급 중형차량은 3,0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어서 웬만한 30대 초반의 직장인에게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따라서 디자인과 성능을 자녀를 둔 40대 초반 가장에 초점을 맞춘 뉴SM5의 초반 순항은 이른바 예견된 것이라고 할만하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뉴SM5는 지난 달 18일 출시후 2주 만에 4,702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측에 따르면 2만대 가량 계약이 밀려있어 지금 계약을 해도 2~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이 기세라면 기존 SM5 판매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을 위한 배려

뉴SM5을 처음 타 본 이들은 차문을 여는 순간부터 다른 차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냄새다. 새 차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차량 내장재에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사용을 최대한 억제한 덕분이다. 새집 증후군과 같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차단한 것이다. 어린 자녀에 대한 배려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처음 설계에서부터 내장재 재료과 가공방법을 재검토한 결과 VOC를 25%이상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냄새에 대한 무기는 또 있다. 옵션에 따라 퍼퓸 디퓨저를 장착, 실내에 적절한 향기를 공급한다. 향기 강도도 취향에 따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주는 삼성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를 적용 ‘웰빙’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이 장치는 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필터 없이 생성, 실내 곰팡이, 바이러스 균을 제거하고, 음이온을 발생시켜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 쾌적한 운전환경을 제공한다.

넉넉한 뒷좌석도 ‘가족’ 콘셉트에 잘 들어 맞는다. 시트도 5인승에 맞도록 마련됐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독립 풀오토 에어컨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 좌석에도 국산 고급차나 일부 수입차량에 적용된 ‘운전석 마사지 시트’가 도입됐다. 이같은 고급스러운 실내 편의 장치는 준대형 차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성능도 실생활에 초점

뉴 SM5에 탑재되는 엔진은 1998㏄ 직렬 4기통 엔진으로 최고 출력 141마력/6000rpm, 최대 토크 19.8㎏ㆍm/4800rpm을 발휘한다. 이는 최고 출력 절대 수치가 신형 쏘나타(165마력/6200rpm)에 비해 약한 편. 여기에는 ‘쓸데없는 힘’을 버리고 ‘실용성’을 선택하겠다는 르노삼성의 전략이 숨어있다. 출력 경쟁을 하기보다 실생활 영역(2,500~3,500rpm)에서 최적 성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스포티하게 몰아 부치는 힘은 떨어지지만 도심주행에서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소음과 안락성 측면에서도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평가다.

성능에 있어서 또 하나의 특징은 닛산의 무단변속기(CVT). CVT는 한 세대 앞선 변속 기술로 국산 중형차로는 처음으로 뉴SM5가 채택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동변속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자동변속기가 1단->2단->3단 식으로 우상향 계단식 변속을 한다면 CVT는 이를 우상향 곡선식으로 변속을 한다. 가속력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변속충격이 없고 도심 주행에서는 연비에 이점이 있다. 국ㆍ내외에서 양산하는 하이브리드차는 대부분 CVT를 탑재하고 있다.

또 부드러운 핸들링과 뛰어난 성능의 브레이크는 여성 운전자를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레이크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동급 최고인 300㎜다.

뉴SM5의 초반 돌풍에 대해 한 자동차 전문가는 “뉴SM5는 철저하게 중산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해 개발된 차”라며 “이번에도 신형 쏘나타와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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