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민 생활 향상을 강조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언급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정론 형식의 글에서 “아직 우리 인민들이 강냉이 밥을 먹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들에게 흰 쌀밥을 먹이고 밀가루로 만든 빵이랑 칼제비국(칼국수)을 마음껏 먹게 하는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달 9일 같은 신문에 보도된 “흰 쌀밥에 고깃국”에 이은 민생 관련 발언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수령님(김일성)은 인민들이 흰쌀 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북한이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주민생활 향상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설정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현안 문제나 금강산ㆍ개성 관광 재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 대한 후계체제 작업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할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지시문을 모든 해외공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지시문은 공관원들이 매일 참가하는 아침 독보(讀報)시간(노동신문이나 정책 관련 문건을 읽어 습득하는 모임) 등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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