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6,100만명.
지난해 전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스포츠경기 중에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본 시청자수다.
1일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런던 소재 '이니셔티브 퓨처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그룹'이 지난 한해 단일 스포츠 경기 TV 시청자 수를 조사, '톱 10'을 발표했다. 이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한일전이 전체 6위에 오른 가운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한국계 NFL 스타 하인스 워드(피츠버그)가 뛴 슈퍼볼, 세계혼합배드민턴 한중전 등 무려 4개 종목이 시청률 톱10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00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나타난 WBC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9회말 2-3, 1점 뒤진 가운데 이범호의 극적인 동점타가 터져 승부를 10회 연장으로 끌고 갔다. 당시 한국은 일본이 10회초 2점을 따내면서 3-5로 석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WBC 한일전은 특히 부분 시청자까지 포함하면 8,200만명이나 된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1위 스포츠는 1억900만명의 이목을 집중시킨 지난해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유와 FC바르셀로나의 한 판 승부였다. 당시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CNN등 외신들은 "박지성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뛴 최초의 아시아선수"라며 극찬했다.
이어 1억600만명이 시청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리조나 스틸러스의 경기(작년 2월)가 뒤를 이었다. 3위는 포뮬러원(F1) 바레인 그랑프리로 5,400만명. 4위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계기록(9초58)을 세운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레이스로 3,300만명이 TV로 지켜봤다.
또 작년 5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도 1,900만명이 시청해 전체 10위에 올랐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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