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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간판기업 잇단 추락/ "소비자를 달래라" 도요타 '지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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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간판기업 잇단 추락/ "소비자를 달래라" 도요타 '지각 시동'

입력
2010.02.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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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 가족, 친구, 이웃들이 도요타 차를 탑니다. 결함을 미리 알았다면, 이들이 위험한 차를 타도록 하지 않았을 겁니다."

도요타는 짐 렌츠 북미시장 판매법인 대표는 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인들이 출근에 앞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NBC방송 '투데이쇼(Today Show)'에 출연해 사과와 개선을 약속하며 뒤늦은 미국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도요타 미국법인은 미국 자동차 딜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르면 4일 또는 5일부터 새로운 가속페달 등 리콜 부품이 각 판매상에 공급될 예정이고 곧바로 리콜이 진행될 것이고 밝혔다. 리콜 대상 고객들에게는 대규모 리콜로 인한 대기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양해를 구했다. 렌츠 대표는 부품교체가 이뤄지는 대로 판매를 일시 중단했던 8개 차종의 시판을 개시할 것이며, 급가속 문제가 해결된 새로운 모델의 생산도 곧 이뤄진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미국 소비자 달래기'는 인쇄매체에서도 이어졌다. 도요타는 미국의 20개 주요 일간지(31일자)에 이번 리콜 사태에 대한 자사의 입장을 담은 전면광고를 일제히 실었다. "당신을 최우선으로 모시기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중단을 합니다(A temporary pause. To put you first)"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는 비디오플레이어의 '일시 정지'버튼의 이미지를 이용해 조만간 도요타의 미국 시장 판매가 재개될 것임을 넌지시 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일자에서 도요타의 각종 매체 동원에 대해 "도요타가 체면을 세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홍보전문가들은 이런 미디어 전략이 너무 늦게 시행됐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차갑다. 리콜 대상인 도요타 캠리를 소유한 한 뉴욕시민은 "리콜 뉴스가 처음 나왔을 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리콜 대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급기야 판매중단 사태로 확산되는 걸보고 차를 집에 세워놓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편 도요타의 리콜 사태의 여파가 점차 다른 메이커로도 확산되고 있어 시장의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자동차그룹 PSA 푸조 시트로앵은 도요타와 합자 설립한 체코의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한 푸조 107과 시트로앵 C1모델 9만7,000대를 가속페달 문제로 리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혼다도 피트, 시티 등 인기모델에서 창문 스위치 결함이 발견돼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 65만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안전에 대한 일본자동차 업계의 명성이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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