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배양액 성분 등 화장품에도 과학을 동원하는 시대지만 기실 여성의 피부 고민이 현세대만의 일은 아닐 터다.
그렇다면 절세미인으로 전해지는 동서양의 고전 미인은 어떻게 피부를 가꿨을까.
때마침 녹두, 익모초 등 역사 속 미인들이 사용했다는 성분을 넣은 화장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유형별 피부 관리법, 고전미인의 특효 처방전에서 힌트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투철한 실험 정신으로 미용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세월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유지한 이집트의 전설적인 미녀 클레오파트라는 오트밀 가루를 입욕제로 활용했다는 내용이 여러 문헌을 통해 전해진다.
오트밀의 다당류 성분은 꾸준한 수분 공급과 유지 능력이 뛰어나 자외선 등 외부 자극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한국 존슨앤드존슨의 아비노는 이 같은 오트밀을 활용한 브랜드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스킨릴리프 보디로션'은 빠르게 스며들고 인공 향이 들어 있지 않아 민감한 피부에도 좋다.
약국 화장품으로 출발한 브랜드 키엘의 '디럭스 핸드 앤드 바디 로션 위드 알로에베라 앤 오트밀'은 오트밀과 함께 보습력이 좋은 알로에베라까지 함유된 보디로션 제품이다.
궁녀 출신의 숙종의 후궁 장희빈은 팥, 콩, 녹두 등을 미용에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이 시대를 다룬 <동계록> <규합총서> 등의 고서적에 따르면 특히 녹두는 세안제와 팩 형태로 활용됐다. 규합총서> 동계록>
미백, 각질제거 효과 등이 뛰어난 녹두를 넣은 대표적인 화장품은 코리아나의 '에코 36.9도 퓨어셀 녹두 리얼팩'이다. 발효 녹두 추출물을 함유한 투명 젤이 수분막을 형성해 세정과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네이처 리퍼블릭의 '에코빈스 팜' 스킨과 에멀전은 백태, 강낭콩, 서리태 등 콩 추출물을 활용한 제품이다.
중국 역사상 첫 여황제이자 81세까지 장수한 측천무후는 미용 비법으로 익모초를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익모초의 성분으로, 비타민A의 유도체인 레티놀은 모공을 수축시켜주고 콜라겐의 회복을 촉진, 탄력 있는 피부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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