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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전/ 이승준 동생번호 달고 MVP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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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전/ 이승준 동생번호 달고 MVP 등극

입력
2010.02.0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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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뛰다가 국내로 귀화한 혼혈선수 이승준(32ㆍ삼성)과 이동준(30ㆍ오리온스)의 형제애는 각별하다. 지난해 말 이동준이 손가락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을 때 이승준은 "동생의 몫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준은 30일 2009~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예선에서 40번을 달고 나왔다. 삼성에서 이승준은 15번이지만 이날은 40번으로 변신했다. 이승준은 "동생을 위해 40번을 달았다"고 했다.

이승준이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이 됐다. 매직팀(삼성 SK KCC KT&G 전자랜드) 베스트 5로 출전한 이승준은 27점 9리바운드로 123-114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이승준은 총 64표 가운데 48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로써 이승준은 동생 이동준(2009년)에 이어 올스타전 '왕별'이 됐다. 올스타전에서 형제가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것은 한국프로농구(KBL) 최초일 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또 이승준-동준 형제는 나란히 올스타전 덩크왕 명함도 갖고 있다. 이승준은 올해, 이동준은 2008년 덩크슛 1위에 올랐다.

드림팀(모비스 오리온스 동부 LG KT)에서는 문태영(LG)이 22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으나, 팀이 패배한 까닭에 MVP 자리는 이승준에게 내줘야 했다.

수상 후 이승준은 "2관왕을 차지하게 돼 매우 기쁘다. 부상 중인 동생을 생각하면서 40번을 달고 뛴 것이 행운이 됐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선수 부문에서는 이승준과 김경언(21ㆍSK)이 공동우승을 차지했고, 외국인선수 부문에서는 조셉 테일러(KT&G)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2군 드래프트에서 발탁된 김경언은 184㎝의 단신임에도 고무공 탄력과 고난도 기술로 박수갈채를 독차지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방성윤(SK)이 전태풍(KCC)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30일 벌어진 '소포모어(2년차)'와 '루키(1년차)' 대결에서는 '소포모어'팀이 트리플 더블(24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한 강병현(KCC)에 힘입어 110-106으로 승리했다. MVP에 선정된 강병현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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