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까지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을 1% 수준까지 낮추려던 금융당국의 계획이 12월 터진 '금호 사태'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18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22%로 6월말에 비해 0.29%포인트 낮아졌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부실채권 목표비율 지도에 따라 하반기에만 17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결과.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평균 1% 수준으로 낮추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금감은 이 목표달성이 실패한 데 대해 "작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와 일부 조선사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예기치 못한 부실이 생기게 됐다"며 "이 부실채권(3조원 규모)을 제외하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0.99%로 당초 목표비율을 달성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은행별로는 15개 은행이 목표비율을 달성했지만, 3개 은행은 근소한 차이로 목표비율에 미달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1.58%)이 6월말보다 0.33%포인트 하락했고 ▦이중 중소기업의 부실채권 비율(1.82%)은 0.67%포인트나 낮아졌으며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0.48%)은 0.16%포인트,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0.37%)은 0.1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지난해 새로 발생한 부실규모(30조7,000억원)가 2007년(12조원)과 2008년(20조9,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부실채권 비율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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