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북한은 마지막으로 핵을 포기할 것인지 아닌지를 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뉴스전문 케이블 CNN이 이날 보도한 리처드 퀘스트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그랜드바겐(북핵 일괄타결) 제안과 관련 "북한 내부 사정도 있기 때문에 곧바로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랜드바겐에 대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는 6자회담에서 스텝 바이 스텝(단계적으로)으로 진행시켰지만 우리는 일괄타결방안을 제시했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이 있다면 이 제안에 흥미를 가질 것으로 보며, 6자회담에 나오면 바로 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2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북한이 답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남북정상회담이 6월 지방선거 전에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1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제4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올해 첫 남북 당국간 공식회담인 이번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은 개성공단의 통행 통관 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 해결 및 북한 근로자 숙소 건설 등 공단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반면 북한 측은 반드시 근로자 임금 인상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북한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앞두고 언론매체들을 통해 매월 57.8달러인 개성공단 임금에 대해 "말이 임금이지 용돈도 되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돈"이라며 임금 인상을 주장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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