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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쇼크' 넋 나간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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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쇼크' 넋 나간 열도

입력
2010.02.0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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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회사'의 상징 도요타자동차가 유례없는 전세계적 리콜 및 생산중단 조치에 들어가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이제까지 한번도 (도요타 차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같은 믿음이 흔들린다."

도쿄에서 15년간 택시운전을 하며 도요타만 운전해 온 골수 도요타맨 하시모도 기요미씨는 미국 LA타임스에 이렇게 털어놓았다.

물론 사진작가 다카시 이토씨처럼 "미국 등 해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도요타 차들은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다. 일본에서 만든 도요타는 여전히 신뢰할 수 있다"는 '절대충성 고객'도 여전히 많다.

그러나 20년간 지속돼온 장기불황 속에서도 일본인의 긍지를 지탱해주던 '세계제일 도요타의 신화'마저 흔들리면서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조속한 신뢰회복을 촉구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달 31일 사설에서 "고품질과 안전이라는 도요타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도요타는 문제의 페달을 미국 부품업체로부터 조달 받았지만, 미국 업체의 실수를 간과한 도요타 품질관리체제의 허술함이 없었는지 총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기로에선 품질신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회복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최강을 자랑하던 일본차가 예상외로 궁지에 몰렸다"며 "일본의 장기였던 품질과 안전에서 문제가 드러나면서 도요타자동차는 물론 혼다도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원인이 비용절감과 대량생산을 위한 부품공통화에 있었다며 특히 이번 리콜 사태는 생산과 부품조달의 글로벌화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대량 리콜사태를 불러온 가속페달 결함이 2007년 3월 처음 제기됐지만 회사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화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또 '와타나베 저주'라며 리콜 문제가 시작된 2006년 도요타 최고경영자였던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부회장을 집중 비판하기도 했다.

'짜고 또 짜내는 방식'으로 원가절감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2005년 사장에 오른 와타나베는 취임 이후 부품 원가 절감을 가속화했다.

이 같은 정책은 도요타가 GM을 추월해 세계정상에 등극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했지만, 결국 제품결함과 신뢰상실이라는 저주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적 대외활동에 여전히 소극적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豊田章男ㆍ창업자의 4대 손자)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키오 사장은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30일에야 다보스포럼 참석 자리에서 짧은 사과 성명을 내놓았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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