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4 · 요미우리)이 독기를 품고 29일 오전 일본 도쿄로 떠났다. 지난해 11월17일 귀국한 뒤 대구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온 이승엽은 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승엽은 출국에 앞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다. 주전경쟁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이승엽은 2005~2007년 3년 연속 30홈런을 치며 일본에서 입지를 굳히는 듯했지만 최근 2년간은 죽을 쒔다. 특히 지난해엔 고작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9리에 16홈런 36타점에 그쳤다. 후반기엔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
이승엽은 “김한수 삼성 타격코치의 조언대로 올 겨울 힘을 빼는 타격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목표는 30홈런 100타점으로 잡고 있다” 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어 “원래 내가 혼자 고민하는 스타일인데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이제 많이 의논하려 한다”며 재기를 위해 ‘오픈 마인드’를 선언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7일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에드가 곤살레스(32)를 영입했다. 외야수 알렉스 라미레스와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1루수 전향 이야기도 나온다. 1루수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셈이다.
올시즌 후 요미우리와 4년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은 “요미우리에서 마지막 캠프가 될지도 모른다.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올시즌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미야자키로 이동하는 이승엽은 31일까지 두산 캠프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내달 1일 팀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으로 이동한다.
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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