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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 감시·타격능력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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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 감시·타격능력 강화한다

입력
2010.01.3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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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군 전력을 증강하기로 했다. NLL을 겨냥한 북한의 포 사격 위협에 따른 조치다.

국방부는 29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들이 참석한 긴급현안간담회에서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를 고정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AN/TPQ는 날아오는 포탄의 궤적을 탐지해 발사 지점과 포의 종류 등을 파악하는 고성능 레이더다. 탐지 거리가 최대 50㎞에 이르는 고가 장비로 육군이 AN/TPQ36과 AN/TPQ37 두 종류를 운용 중이다. 군은 지난해 11월 NLL 인근의 긴장이 높아지자 이 레이더를 백령도와 연평도 해병부대에 임시로 배치했다가 긴장이 누그러지자 철수시켰다.

군이 AN/TPQ 고정 배치를 추진하는 것은 27일 북한이 300여발의 포 사격을 가했을 때 기존 대공레이더로 이를 탐지 분석하는 데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국방위원은 “군은 이틀간 350발 발사를 얘기하는데 주먹구구식 추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AN/TPQ가 없어) 육안으로 물기둥이 솟은 것만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 (탄착 지점이) NLL 이북인지 이남인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국방위원들이 이날 간담회에서 AN/TPQ의 서해 철수를 전술적 과오라며 군을 강하게 질타하자 김 장관은 이를 인정하고 향후 고정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또 백령도와 연평도에 K_9자주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사거리 40㎞의 K_9자주포는 현재 백령도 연평도에 10여문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사격 통제 장치를 이용하는 K_9자주포는 AN/TPQ와 연동해 적의 포 사격 직후 발사 지점을 포착, 즉각 대응사격이 가능하다.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이번에 NLL 해상으로의 사격은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에 의해 이뤄진 북한의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라며 “향후 북한의 NLL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NLL 해상에 무인공격기를 띄워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후 바로 공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이날도 연평도 북쪽 북한 해역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7시 50분께부터 11시50분께까지 산발적으로 20여회의 포성이 청취됐다”며 “굉장히 멀게 들린 점으로 미뤄 북한 내륙의 해안이나 육상에서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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