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30% 안팎을 기록, 차기 대선주자군 가운데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박 전 대표의 충청권의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과 영남권의 지지율은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5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29.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수정안 발표 이전인 지난해 12월21일 29.6%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정체 혹은 소폭 하락했으나 충청권에서는 47.7%을 기록, 지난해 12월(23.8%)보다 크게 상승했다. 대구ㆍ경북에서는 51.6%에서 45.5%로 6.1%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앞서 리서치앤리서치가 15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0.6%였다. 지난해 10월12일 조사 결과와 거의 같다. 주목할 점은 호남권에서는 지난해 10월 8.9%에서 약간 상승해 10% 벽을 넘어 10.1%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22.0%를 기록해 지난 10월보다 11.8%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역별 지지율 변화는 세종시 수정안을 바라보는 각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정서가 다른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는 '신뢰의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굳혀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권에도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 평가도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선 지지층 이탈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고, 영남권에서도 지지율 정체 또는 약간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지율이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신의를 지키는 정치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벌써부터 세종시를 두고 표 계산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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