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자를 확정함으로써 2월 국회의 특징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다음달 4일~10일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수정안 찬성 여론을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 외에 한나라당의 사법제도 개선안과 4대강 사업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여당 내 계파 간 대결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정치, 외교ㆍ통일ㆍ안보, 경제,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에 총 35명의 질문자를 선정했고, 이 가운데 친이계는 20명, 친박계는 10명 정도로 구성했다.
정치 분야에선 친이계 핵심인 대전 출신 김용태 의원과 지난해 10월 세종시법 수정 법안을 대표발의한 임동규 의원이 나서서 정부의 수정안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반면 친박계 유정복 의원과 이학재 의원 등은 세종시 수정안을 강도 높게 비판할 예정이다.
경제 분야에선 친이계 핵심인 진수희 이군현 강승규 의원 등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엄호할 계획이지만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세종시 원안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임을 역설할 예정이다. 질문자 선정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과거에 대정부질문을 여러 차례 했다'는 이유로 제외돼 뒷말을 낳기도 했다.
야권은 대정부질문이 자칫 여당의 계파 대결에 묻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주로 중량감 있는 의원을 배치,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정치 분야에 삭발ㆍ단식 농성 중인 양승조 의원과 충청 출신 정범구 의원을 배치해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펼 계획이다. 또 검찰 개혁을 강조하기 위해 율사 출신 박주선 최고위원과 이춘석 의원이 나선다. 경제 분야에선 김진표 이용섭 김진애 의원 등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과 4대강 공사의 문제를 지적한다. 민주당의 경우 질문자 총 20명 가운데 6ㆍ2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출마를 검토 중인 김진표 이종걸 이용섭 강운태 주승용 이시종 의원이 전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선거를 앞두고 '얼굴 알리기' 를 고려한 것 같다.
자유선진당은 29일 질문자를 최종 선정한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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