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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아이티 소녀, 15일만에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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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아이티 소녀, 15일만에 극적 구조

입력
2010.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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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진 15일만에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건물 잔해 속에서 17세 소녀가 프랑스 구조대의 손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AFP통신 등 외신은 27일 현지 구조대를 인용해 “구조된 이는 다를린 에티엔이라는 이름의 소녀로 한쪽 다리를 다친 상태였으며, 의식은 있었으나 심각한 탈수상태에 혈압과 맥박도 약했다”고 말했다. 사무엘 베른 프랑스 구조팀 대변인은 “구조 직후 소녀가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15일 17시간 만에 마지막 여성 생존자가 구조됐다.

이날 폐허가 된 집을 수색하던 이웃 주민들은 건물 잔해에서 희미하게 흘러 나오는 에티엔의 목소리를 듣고 현지 구조대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대는 즉시 구멍을 파고 무너진 벽과 문 사이에 갇혀 있던 소녀에게 산소와 물을 공급했고 이후 약 45분 동안 잔해를 걷어낸 끝에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쓴 에티엔을 구해낼 수 있었다.

아이티에서는 가장 최근 구조된 이는 여진으로 무너진 상점 잔해에 파묻혀 있다 26일 미군에 의해 구조된 31세 남성이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12일 지진 발생 이후 약 135명이 건물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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