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전체회의장에서 상하 양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가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통해 올해 미국의 대내외 정책 방향을 소상하게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71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최대 현안인 건강보험 개혁을 포함해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 대책, 안보, 정치개혁 등 미국이 당면한 현안을 제시하면서 "낡고 지루한 (정치) 싸움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남북전쟁, 1ㆍ2차 세계대전, 대공황, 민권운동 당시 미국의 "불확실과 시련"을 언급한 뒤 "이제 다시 우리는 시험에 들었고 역사의 부름에 답해야 한다"고 국민적 단결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핵무기 추구를 위해 국제합의를 위반하는 나라들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북한이 더 고립되고 더 강한 제재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 거론에 앞서 4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대해 "핵물질 안보를 4년 내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 북핵 문제가 북미 양자 간이 아닌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 예외 없이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 시장을 공격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전제, "이것이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 같은 주요 파트너들과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 FTA 비준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미국 내 고용 문제와 연계시킴으로써 FTA 비준이 미 경기부양 차원에서 강도 높게 추진될 것임을 간접 피력했다.
이날 연설의 핵심은 미 서민층을 위한 경제 대책과 일자리 창출에 있었다. 또 재정적자 감축, 월가의 금융개혁도 비중 있게 거론됐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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