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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캠핑] <20> 설국이 보내온 초대장-겨울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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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캠핑] <20> 설국이 보내온 초대장-겨울캠핑

입력
2010.01.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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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눈이 잦다. 서울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다. 눈이 내리면 치우는 사람들은 피곤하다. 그러나 캠퍼들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겨울캠핑을 가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눈은 겨울이 캠퍼에게 보낸 초대장이다.

겨울캠핑의 운치는 눈이 있어야 산다. 그것도 눈을 맞으며 캠핑을 해야 제대로다. 눈은 비와 더불어 캠핑장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다. 텐트 안에서 가만히 귀 기울이면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김광균 시인이 '먼 데 여인이 옷 벗는 소리'라고 관능적으로 묘사한 것처럼 눈 내리는 소리가 캠퍼의 감성을 파고든다. 텐트 지붕에 쌓인 눈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플라이를 미끄럼틀 삼아 흘러내리는 소리는 또 어떤가.

겨울캠핑은 또 난로가 있어 즐겁다. 난로는 모진 추위로부터 캠퍼를 보호해주는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텐트 안에 설치한 화목난로에 장작을 때면서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재미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겨울캠핑만의 낭만이다. 빨갛게 달궈진 난로에 가래떡이나 감자, 밤을 구워먹는 재미는 또 얼마나 쏠쏠한지 모른다. 이 재미에 맛이 들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동짓달에도 캠핑장비를 바리바리 꾸려서 캠핑을 간다.

그러나 겨울캠핑은 낭만만 있는 게 아니다. 추위를 이겨내야 하는 냉혹한 현실이 존재한다. 캠핑장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성능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그 동안 익힌 캠핑 노하우와 경험이 총동원되어야 한다.

겨울캠핑을 좌우하는 보온장비는 텐트와 침낭, 난로, 매트리스를 들 수 있다. 텐트는 실내에 주방과 난로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어야 한다. 플라이는 땅바닥과 밀착할 수 있는 스커트가 달린 제품이 필요하다.

침낭은 최소 내한 온도가 영하 20도는 돼야 한다. 우모제품이 보온력이 뛰어나다. 캠퍼들이 선호하는 난로는 석유를 연료로 하는 것. 화목난로는 설치나 수납이 까다로워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바닥의 한기를 차단하는 것은 매트리스다. 최근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이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캠퍼가 전기장판을 이용한다. 캠핑장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기장판만큼 보온효과가 탁월한 것은 없다.

겨울캠핑은 온종일 화기와 함께 한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불을 쬐면서 지내게 된다. 따라서 첫째도 불조심, 둘째도 불조심이다. 난로는 화상을 입지 않도록 반드시 안전망을 설치해야 한다. 난로를 켜놓고 잠을 자는 것은 질식 사고의 위험이 따른다. 이때는 통풍구를 충분히 확보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겨울 캠핑은 바지런해야 한다. 게으른 캠퍼는 결코 안락한 캠핑을 할 수 없다. 힘이 들더라도 한 번 더 움직여야 쾌적한 캠핑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오토캠핑 바이블> 저자 김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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